올해 안양예고의 새로운 음악부장으로 선임되었다.
“올해로 안양예고에 재직한지 12년차입니다. 다년간 3학년 담임을 맡아 대학입시를 치뤘었는데, 음악부장이라는 더 중한 직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느꼈던 것은 입시위주 교육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많은데, 눈앞에 대학입시라는 제한적이고 단기 적인 꿈보다는 다양하고 넓은 방면에서 재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해 안양 예고 음악과 학생들에게 많은 비전을 제시해주고 싶습니다.”
안양예고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점차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안양예고 음악과는 올해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에 다수 진학하며 더욱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교에서는 타교와 달리 인성과 독서교육을 강조해 실기 실력은 물론 인성을 갖춘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음악인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 안에 철학을 담을 수 있어야 하고, 음악적 해석이나 표현력이 풍부할수록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독서교육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죠.
더불어 많은 전공실을 보유하고 있어 각 개인 방에서 전공 선생님과 1:1 개인지도, 공연실습 수업을 통한 무대리허설 등 효율적인 교육을 받고 있으며,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무대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음악과 전공실 시설을 전체적으로 레노베이션하게 되었는데요, 이에 더욱 좋은 환경에서 학생들이 음악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안양예고 음악과는 학생들과의 상담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각 개인의 고민과 환경, 상황을 파악하여 학생들에게 맞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공감해주며 혹여나 학교생활이 버겁지 않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교사와 학생, 인격적이고 친밀한 관계
인성을 강조하는 학교답게 안양예고에 도착했을 때 눈길을 사로잡는 모습이 있었다. 학생들이 지나 가다 마주친 교장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얼마나 관계가 친밀한지 알 수 있었다. 우경민 음악부장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자 그녀는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얘기해주었다.
“사실 교장선생님께서는 학교와 학생들에게 상당한 애정을 갖고 계십니다. 음악과 뿐 아니라 모든 과의 행사에 다 참여하시고 준비과정에도 늘 함께하시며 일일이 학생들에게 격려를 해주세요.
그리고 전교생의 전공과 학년, 이름을 다 외우고 계시며 학생들과 친밀한 소통을 이뤄내 저를 포함한 많은 선생님들의 귀감이 되고 계시죠. 이를 본받아 저희 교사들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우선시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학교를 떠난 졸업생들도 유난히 많이 찾아오는 편이죠.(웃음) 아무래도 정이 많이 들어서인 것 같아요.”
선배음악가로서,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
“무엇보다 인성을 갖춘 예술가가 되기를 강조합니다. 혼자 하는 음악 뿐 아니라 같이하는 음악을 잘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하는데요. 모든 공부를 마치고 나서 무대 위에 서, 그리고 전문연주자로서 활동할 때 앙상블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다른 연주자들과의 소통도 꼭 필요하고요. 그래서 학교에서도 전공실기 외에도 합창, 합주, 오케스트라 수업을 통해 함께하는 음악, 배려하는 연주자의 모습을 많이 제시하고 알려주는 편이에요. 처음에는 이 수업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나중에는 같이하는 음악 활동을 굉장히 즐거워하고, 졸업 후에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뿌듯하죠.”
앞으로의 계획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음악과 전공실을 전체적으로 레노베이션을 할 것이며 현재 한 학급, 40 명 정원을 두 학급 80명 정원으로 확대할 준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6월 1일(금) 오후 6시 안양아트센터에서 협연자 5명과 함께 제25회 안양예술고등학교 정기연주회를, 8월 25일(토) 안양예고에서 제 8회 안양예술고등학교 음악 콩쿠르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전진슬 기자/musicnews@musiced.co.kr)
(음악교육신문)
